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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023년 문화재수리기능자(단청) 국가자격시험 합격자 인터뷰 _ 김*희님

  • 용산여성인력개발센터
  • 2023.05.30
  • 조회 402
[합격자 인터뷰] 2023년 문화재수리기능자(단청) 국가자격시험 합격자 인터뷰 _ 김*희님


- 김*희님 합격 축하드립니다. 합격 소감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저는 아이 셋을 키우는 워킹맘입니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와중에 준비했던 화공시험이었기 때문에 사실 모든 과정 자체가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온전히 나만을 위해 무언가 해나간다는 사실 자체가 삶의 큰 활력이 되었습니다.

젊은 시절, 취업과 스펙을 쌓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간절하지만 힘들었던 마음과는 다르게 도전 자체가 행복했습니다. 더욱이 합격이라는 결과까지 얻을 수 있게 되어 너무나 기쁩니다.


- 문화재수리기능자(단청 화공)에 관심 갖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아주 어릴 적부터 불교미술을 하고 싶었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그 꿈을 접었습니다. 서른다섯쯤 인생의 마지막 도전이라는 마음으로 불교미술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고 그 연장선에서 자연스럽게 단청 화공시험 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 문화재수리기능자(단청) 자격증 취득을 위해 용산여성인력개발센터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워킹맘으로서 아이들과 가정이 아닌 나 자신만을 위해 큰 비용과 시간을 투자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용산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가장 합리적이고 알찬 커리큘럼으로 개설된 화공 교육과정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충남 아산에서 기차를 타고 용산역에서 내려 매주 수강하러 갈 때마다 너무 행복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재취업을 준비하거나 경력 단절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용산여성인력개발센터의 합리적이면서 동시에 확실히 검증된 강사진과 강의의 질이 이 수업을 선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였고 그 생각은 모든 과정이 끝난 후에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 센터에서의 강의 수강이 합격에 도움이 되었나요?


저는 합격에 이르기까지 센터에서 수강한 단청 기초반 이외에는 그 어떤 교육도 받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그때 배운 여러 가지 것들을 바탕으로 혼자 준비하며 합격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때 선생님께서 준비해 주신 장척과 촛바늘을 그대로 시험장에 가지고 가서 합격이라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그만큼 단청의 충분한 기초를 다질 수 있는 수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문화재수리기능자(단청 화공)자격증 취득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요?

작년부터 시험이 공개 문제로 전환되면서 그것이 유리하게 작용하기도 했고 불리한 점도 있었습니다. 혼자 시험 준비를 했기 때문에 작년 시험 직전에는 공개된 문제의 시제를 풀이하고 해석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많은 단청 서적과 사진, 유튜브, 블로그, 논문 등을 찾아보면서 시험 직전에야 겨우 완성된 그림들을 그려보고 갈 수 있었고 완성만 하고 나오는 것이 작년 첫 시험의 목표였습니다.

저는 직접 단청 안료를 만들기 위해 논문을 찾아보고, 주로 사용하는 단청 붓 호수의 대안을 찾기 위해 여러 가지 붓을 다양하게 사용해 보고, 달로를 직접 만들어 보기도 하는 등 스스로 시험을 준비하면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 자격증 준비 기간은 얼마나 되었고 그 과정에서 느낀점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2022년 단청 화공 시험에서는 58점이라는 점수로 합격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시험 당시에도 불합격을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공개 문제가 되면서 시제를 제대로 재현하는 것이 합격을 좌우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잘 그려진 그림이 합격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고, 너무도 잘 그리는 젊은 친구들의 그림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첫 시험에 불합격한 이후에는 단청 공부에 큰 재미를 느껴 문화재수리기술자(단청) 분야의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023년 시험에서는 화공 시험 직전에 치러진 기술자 시험으로 인해 많은 준비를 하지는 못했지만, 늘 단청 생각만 했던 지난 1년 6개월간의 힘으로 합격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난 10년간의 기출문제들을 모두 찾아 정리하고 전략적으로 이번 시험문제를 준비했던 것이 크게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 준비하는 동안 슬럼프가 있었는지, 어떻게 극복했는지 궁금합니다.

특별히 슬럼프는 없었습니다. 다만 천천히 그림을 그리는 것에 익숙해서 주어진 시간 안에 빠르지만 잘 정돈된 그림을 완성하는 것이 쉽지 않아 애를 먹었습니다. 마지막까지 능숙하고 빠르게 초를 그리는 연습과 먹분선 연습을 해나가면서 시험에 대비했습니다.


- 문화재수리기능자(단청 화공)자격증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나요? 합격을 위한 나만의 팁이 있다면?

저는 여러 가지 제약으로 시험에 필요한 실전 문제들을 혼자 준비해야 했지만, 후배님들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우선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지에 대한 검증을 할 수 없고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다행히 단청 현장에 있는 지인의 도움으로 최소한의 검증을 해나가면서 시험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초를 내는 것부터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전문적인 교육을 받으시기를 권합니다.

시험 합격에 관해서는 완성한다는 생각보다는 내 눈에 보기에도 아름답고 완성도가 높은 그림을 그려내야 한다고 마음먹으셨으면 합니다. 이번 화공시험의 시제는 계풍 연등금에 안상을 구획하여 학과 구름 별화를 그리는 것이었습니다. 연등금을 그릴 때 단청 현장에서는 방망이를 활용하여 매화꽃을 그리지만 단청 서적에서는 초를 내어 그리는 연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방망이로 그리는 그림이 더 쉽고 실제 단청 현장에서도 사용되지만 제 눈에는 연화가 그려진 연등금이 더욱 아름다워 보였고 시간이 걸려도 연화를 그리고 나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이것이 합격을 결정했다고 생각합니다. 기준을 높게 잡으시고 최대한 가장 잘 그리고 나온다는 마음으로 시험에 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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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님 <2023년 문화재수리기능자(단청) 국가자격시험 제출 작품>



- 김*희님의 다음 계획과 목표는 무엇인가요?

올해 기능자 시험은 합격했지만 준비 기간이 짧았던 기술자 시험은 몇 점 차이로 불합격했습니다. 문화재수리기술자 시험을 준비하고 문화재수리기능자 모사공시험도 준비할 계획입니다. 아직은 배워야 하는 것이 많기에 당분간은 열심히 배우고 익히는 기간이 될 것 같습니다. 이 나중에는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는 작가가 되어 사랑하는 사람들과 아름답고 소중한 시간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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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님의 작품



합격 인터뷰에 응해주신 김*희님께 감사드립니다.
아름다운 작가의 길을 걸어가시기를,
또한 소중한 시간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아름답게 공유하시기를
용산여성인력개발센터도 함께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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