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용산인을 만나다.
interview. 심대용 강사
('밴 라이프:그 남자 이야기' 저자, 유튜브 영상편집 과정)
유튜브는 단순히 영상을 공유하는 플랫폼을 넘어, 우리 각자의 개성과 열정을 담아낼 수 있는 특별한 무대로 자리잡았습니다. 짧은 영상 한 편에 내면의 이야기와 색깔을 담아내는 유튜브 영상들은 많은 이들에게 특별한 영감을 선사하기도 하지요.
오늘은 이달의 용산인에 선정되신 용산여성인력개발센터 심대용 강사님을 모시고 그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합니다. 이 인터뷰를 통해 여러분도 자신만의 색깔을 발견하고, 도전하는 마음과 만들어갈 용기, 그리고 꾸준히 나아갈 수 있는 비법을 얻어가시길 바랍니다.
Q. 안녕하세요, 강사님!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용산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영상제작 수업을 맡고 있는 심대용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무언가를 만들어내는걸 좋아해서 19살에 취미 삼아 학원에서 배우기 시작한 포토샵을 시작으로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Q. 정보처리산업기사와 그래픽 디자인 및 포토그라피는 어울리지 않는 이력인데요, 그래픽 디자인 및 포토그라피 분야 진출 계기를 여쭤보고 싶어요.
초등학교 때 제가 공부를 싫어한다는걸 일찌감치 눈치채신 어머니가 컴퓨터 학원에 프로그래밍을 배우라고 학원을 보내면서 코딩은 익숙했습니다. 그래서 정보처리산업기사 자격증도 어렵지 않게 땄어요. 하지만 사실 정보처리산업기사 자격증은 스무살 때 군대 가기 싫어서 대체복무를 해볼 요량으로 딴 자격일 뿐이었어요. 자격증이 무색하게 대한민국 공군을 만기 전역했습니다.
그런데 군대에 가기 전 취미 삼아 배운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로 디자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렇게 가기 싫어했던 군대에서 여러가지 안전 포스터 만들기 경진대회에서 수상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디자인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군대를 제대하고 바로 유학 준비를 시작해 영국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Q. 해외(영국)에서 공부하시고 활동도 영국에서 하셨던데.. 작가활동에 대한 이야기 부탁드려요.
영국 디자인 대학교 졸업 전시에 출품했던 졸업작품이 갤러리 관계자들 눈에 띄면서 작가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런던 패션위크 행사 전시를 시작으로 런던 이곳저곳에서 사진전시 초대를 받았습니다. 아무런 경력이 없는 갓 대학교를 졸업한 신진 작가를 발굴해서 전시를 열어주고 작가를 지원해주는 유럽의 예술 생태계 덕분에 2년 가까이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조금 더 다른 사진을 찍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 강해서 그 이후로는 전시 활동을 잠시 접어두었습니다.
Q. 밴라이프(유튜브) 보면서 가슴이 설레었어요. 어떻게 하면 그렇게 자유롭게 살 수 있나요.
저희 유튜브 채널을 보시고 가슴이 설렌다는 분들이 많으시다는걸 알고 조금 놀랬어요. 사실 제가 캠퍼밴을 만들때엔 ‘밴라이프’라는 단어가 있는줄도 몰랐어요. 단지 지구를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싶다는 생각에 최대한 적은 비용으로 먹고 잘 수 있는 ‘수단’으로 만든게 캠퍼밴이었거든요. 밴라이프를 하고 싶어서 만든게 아니라 원하는 사진을 마음껏 찍기 위해 만든 수단일 뿐이었습니다.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싶을 때 이동했고 머무르고 싶을 때엔 머무를 수 있는 조건이 갖추어지다보니 자연스럽게 자유로운 삶이 따라왔던거 같아요.
밴라이프를 시작할 때부터 저희는 가진게 별로 없었어요. 그리고 갖고 싶은 것도 별로 없었지요. 캠퍼밴에 넣을 휘발유와 한끼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음식만 있다면 다른건 필요가 없었어요. 좋은 집과 최신형 가전제품들이 있으면 좋겠지만 없어도 살아가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는걸 알게되니 삶의 많은 부분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습니다.
자그마한 호수 앞 정박지 ⓒ심대용
Q. 삶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여쭤보고 싶어요.
아직도 전 삶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어요. 삶이 무엇인지 찾아내려고 하지도 않았던거 같아요. 영국으로 유학을 가기 전까지는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그러하듯 직장을 들어가 차곡차곡 모은 월급으로 아파트를 사고 결혼을 해 아이를 낳고 그 아파트에서 나이들어 죽는게 자연스러운 인생의 삶이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러다가 영국에서 디자인 공부를 하면서 ‘왜’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하는 법을 배웠는데 그 질문이 제 삶까지 파고들었어요. ‘왜 이렇게 하면 안되지’, ‘왜 이렇게 살면 안되지?’, ’왜 남들과 다르게 살면 안되지?’라는 질문을 저에게 하기 시작했고 지금까지도 그 질문에 답을 하면서 살고 있어요.
아직도 얼마 살지 않은 저에게 삶은 자신이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들에 답을 찾아 가는 것이 아닐까합니다. 물론 그 질문들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해요. 내가 찾은 답이 다른 사람들의 답과 다를 수 있겠지만 잘못된건 아니라 믿고 최선을 다해 자신의 답을 따라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닐까요?
Q. 강사님의 수업에 대한 수강생 만족도가 높아요. 강사님의 교육관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저는 중학교 때 수학을 포기한 ‘수포자’입니다. 시간을 거슬러 중학교 1학년 수학시간, 방정식을 배우기 위한 가장 기초 공식이라는 ‘발화식’을 배우는 날이었어요. 수학선생님은 발화식 푸는 법부터 알려주셨지만 전 푸는 법보다 왜 이름이 ‘발화식’인지가 궁금했어요. 그리고 왜 ‘발화식’이 방정식을 배우는데 중요한지 알고 싶었어요.
하지만 수학선생님은 무서운 분이었습니다. 감히 손을 들어 수업과 관계없다고 여겨지는 질문을 하면 어김없이 욕이 바가지로 날아왔습니다. 수업시간 첫날 부터 이해가 안되니 수학책 뒷부분은 당연히 머릿속에 들어올리가 없었고 그렇게 전 공과대학교를 졸업할 때 까지 수학을 못했습니다.
이러한 기억 때문에 전 강의를 할 때 반드시 왜 이렇게 작업을 해야하고, 왜 이런 식으로 작동하는지 반드시 설명합니다. 원리를 이해하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생각으로 강의합니다.
Q. 유튜브 시장도 경쟁이 치열한데.. 유튜브 콘텐츠의 제작과정 등 유튜브 크리에이터에 대해서 궁금합니다.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라고도 부르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는 혼자서 영상 기획, 촬영 그리고 편집까지 하는걸 말합니다. 여행이나 일상 또는 교육과 관련된 콘텐츠를 기획하고 스토리보드를 짠 뒤 원하는 장소에서 스마트폰이나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해 적절한 길이로 지루하지 않게 편집할 수 있어야합니다.
단순히 영상을 편집할 줄 알아서는 좋은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될 수 없어요. 먼저 좋은 컨텐츠를 찾아내야 합니다. 컨텐츠를 발굴해서 그것을 어떻게 사람들에게 보여줄지 기획을 해야겠지요. 그렇게 좋은 컨텐츠 기획이 끝나면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잘 촬영해야 합니다. 좋은 촬영은 좋은 카메라가 아니라 좋은 구도로 이루어집니다. 좋은 구도로 컨텐츠를 촬영하면 남은건 보는 사람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편집하는게 중요합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는 어느 하나만 잘해서는 안됩니다. 관찰부터 기획 그리고 마무리까지 골고루 잘 할 수 있어야만 하지요. 그래서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라고도 부릅니다.
저서 '밴 라이프 : 그 남자 이야기' ⓒ심대용
Q. 유튜브를 잘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어떤 능력이 필요할까요?
유튜브를 잘하고 싶은 분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함’입니다. 기획력도 중요하고 멋있는 촬영과 화려한 편집기술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히 영상을 제작하고 업로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되고자 하는 많은 분들의 목표 중에 하나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그 관심을 통해 유튜브로 수익을 내는 것이에요. 저도 그렇게 시작했으니까요. 하지만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것 부터가 쉽지 않습니다. 일주일 내내 촬영하고 며칠 밤을 새워 편집을 해서 유튜브에 영상을 업로드 해도 시청자 수가 10명 넘지 않아요.
그렇게 한 두달 열심히 해도 시청자 수는 커녕 구독자 수도 늘지 않으면 금새 흥미를 잃고 그만두기 일수입니다. 유튜브에는 분당 500시간이 넘는 분량의 영상들이 올라온다고 합니다. 한 명의 유튜버가 만든 영상이 보통 15분을 넘지 않는다고 계산하면 엄청난 양의 영상들이 매일 올라오는 거지요. 그렇게 많은 영상들 속에 살아남아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때문에 영상 한두편으로 대박을 내고 싶다는 욕심을 버리고 꾸준히 자신만의 컨텐츠를 기획하고 영상으로 제작해 올리는 것만이 유튜브를 잘하는 방법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Q. 앞으로 목표나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사람들에게 제가 잘하는 것을 강의하는 것은 저의 목표 중 하나였습니다. 그 목표를 잘 해나가고 있어서 행복하지만 이것 또한 언젠가는 끝이 날거라고 생각해요. 제 삶이 언제나 그랬듯 앞으로의 목표나 계획은 잘 세우지 않지만 하고 싶은 일은 하나 있어요.
커다란 군용트럭을 하나 사서 뒷부분을 제 아내와 반려견 두마리가 살 수 있을 정도의 넉넉한 생활공간을 가진 트럭밴으로 만들어서 코로나 때문에 그만두었던 삶을 계속 살아가보고 싶습니다. 저희의 계획은 지구 전체를 돌아다니는거였거든요. 물론 예전 처럼 아무 것도 없이 돌아다니고 싶지는 않아요. 그래서 지금 제게 주어진 시간을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게 저의 가장 첫번째 목표입니다.
르 포흐텔 정박지의 다른 캠퍼 ⓒ심대용
용산여성인력개발센터 용산인 인터뷰에 귀한 시간 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강사님의 따뜻한 지도와 세심한 조언 덕분에 수강생들이 자신만의 색깔을 찾고,
꿈을 향해 꾸준히 나아갈 수 있는 든든한 밑거름이 마련될 것이라 믿습니다.
또한 강사님께서도 넉넉하고 튼튼한 트럭밴이 마련되셔서
꼭 지구 곳곳을 누비며 다양한 영감을 담아오시기를,
그리고 그 영감들을 다시 우리 센터에서 나누어 주시기를 바라며
강사님의 계획들이 꾸준히 노력하시는 만큼 꼭 이루어지길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copyright. 용산여성인력개발센터
심대용 강사님이 진행하시는
유튜브 영상편집 기초 마스터 과정이 궁금하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