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강사님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용산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조향수업을 맡고 있는 조향사 임미순입니다.
저에게 향은 후각의 대상이 아니라, 기억을 깨우고 감정을 건드리며, 말보다 더 깊은 울림을 전달하는 매개체이며 삶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향을 처음 만난 순간은 아이러니하게도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습니다.
마음이 무너졌던 그 시절, 향은 조용히 저를 감싸 안으며 위로가 되었고, 희망이 되었고, 다시 살아갈 힘을 건네주었습니다.
지인의 아로마 사업을 함께 도우면서 처음으로 향을 진지하게 접하게 되었고, 그 순간 저는 알았습니다.
이건 단순한 향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언어구나그렇게 저는 향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연예인 향기 마케팅은 단순한 제품 홍보를 넘어, 아티스트의 정체성과 감성을 향으로 확장시키는 브랜딩 전략입니다.
저는 주로 뮤지션들의 음반 발매, 콘서트, 팬 이벤트 등 주요 순간에 맞춰 음악과 어울리는 향을 개발합니다.
그 향은 아티스트의 음악, 분위기, 메시지를 olfactory language로 번역한 것으로, 팬들에게는 노래를 ‘냄새로 기억할 수 있는’ 감각적인 경험이 됩니다.
또한 어떤 경우에는 아티스트 개인의 이미지와 취향을 반영한 향을 직접 개발하여 제품화하거나, 팬들을 위한 리미티드 굿즈 형태로 제작하기도 합니다.
이런 향기는 단순한 굿즈를 넘어서, 팬들과 아티스트가 감각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특별한 다리가 됩니다.
저는 아티스트의 이야기를 향으로 해석하고, 그 향이 새로운 방식으로 팬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기획부터 조향, 디자인, 제품화까지 전 과정을 함께합니다.

『나의 하루 속 향기여행』은 하루라는 시간을 감각으로 되짚어보는 향기 에세이입니다.
이 책은 조향사이자 향을 그리는 예술가인 제가 일상의 순간 속에서 마주한 향기로운 장면들을 시와 에세이로 풀어낸 기록입니다.
아침 햇살, 커피 한 잔, 스치는 바람, 저녁의 여운까지―삶의 흐름 속에서 향이 스며드는 장면들을 감정과 함께 담아냈습니다.
또한 향에 관심 있는 독자들을 위해 각 장면에 어울리는 조향 레시피도 함께 수록했습니다. 단순히 읽는 책이 아닌, 향을 직접 만들어보며 감정을 체험할 수 있는 향기 체험북입니다.
이 책은 감정을 향기로 번역한 에세이이자, 향을 통해 나 자신과 더 가까워지는 여정을 담은 책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작은 위로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향기의 시작이 되기를 바랍니다.
-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앞으로 저는 향이라는 감각의 언어로 더 많은 이야기를 쓰고, 그리고, 나누고 싶습니다.영화, 그림, 여행처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다양한 주제들을 향으로 풀어낸 책을 계속해서 써나가고자 합니다.
향기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때로는 말보다 더 깊고 오래 남는 감정의 기록이기에, 그 여운을 글과 그림에 담아 독자와 감각적으로 소통하는 책을 만들고 싶습니다.
또한 매년 향기와 예술을 결합한 전시회를 열어, 향을 시각과 공간 속에서 경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향기를 통해 누군가의 기억이 떠오르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순간이 생긴다면, 그 자체로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믿습니다.
특히 앞으로는 여행에서 느낀 감동, 풍경, 그리고 그곳의 공기 속에 배어 있던 향취들을 조향으로 풀어내고, 그 향을 그림과 글로 표현하여 책으로 엮는 작업을 계속할 것입니다.
저는 ‘향기’라는 언어로 삶의 감정들을 기록하고, 나누며, 연결하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조향을 배운다고 해서 꼭 향수만 만드는 건 아닙니다.
향수는 수많은 향기 제품 중 하나일 뿐이며, 조향은 훨씬 더 넓은 분야에 연결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향수의 종류를 외우기보다는, ‘어디에, 왜, 어떤 향이 필요한지’를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향수의 어원 ‘Perfume’은 라틴어 per fumum, 즉 ‘연기를 통해’라는 뜻에서 유래합니다.
이는 단순히 좋은 향을 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향을 피워 연기를 통해 신에게 다가가는 ‘의식적인 행위’에서 출발했다는 의미입니다.
제례나 종교 의식에서 향은 몸과 마음을 정화하고, 신과의 소통을 가능케 하는 신성한 매개체였습니다.
그렇기에 향수를 단지 ‘서양의 문화’로 국한하기보다는, 인류의 공통된 감각문화이자 정서적 의식으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향을 통해 감정을 표현하고, 존재의 의미를 찾고, 내면과 연결되는 문화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존재해 왔습니다. 신라시대와 고려시대에는 불교의 확산과 함께 향 문화가 꽃을
피웠고, 조선시대에는 궁중과 상류층을 중심으로 침구에 넣는 ‘향낭(香囊)’이나, 옷 사이에 넣는 ‘향주머니’, ‘향첩’ 같은 것이 있었고 주로 옷에 배이는 체취를 은은하게 감추고, 귀한 향으로 품격을 나타내는 용도로 사용했습니다.

- ‘향수’로 제2직업을 갖거나 ‘N잡러’가 될 수 있을까요?
향기를 공부하면, 진로는 단지 '조향사'만이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향수를 공부하면 조향사나 공방 운영만이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하지만, 향기 분야는 훨씬 더 다양하고 유연한 진로를 품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다양한 직업/활동이 가능합니다:
- 자체 향기 제품 제작 및 브랜드 런칭: 디퓨저, 퍼퓸, 향초, 룸스프레이 등 직접 기획·조향한 제품으로 브랜드를 세우고 판매
- 향기 쇼핑몰/굿즈몰 운영 : 제품 기반 온라인 스토어 운영, 굿즈와 결합된 향기상품 기획 (예: 향기 카드, 향기 엽서)
- 향기 콘텐츠 크리에이터 / 향기 인플루언서 : SNS, 블로그, 유튜브 등에서 향을 소개하고, 후각 콘텐츠를 통해 브랜드와 협업
- 향기 작가 및 아트 콜라보 작가 : 향기를 주제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전시를 여는 창작 활동 (작가, 에세이스트, 향기 디자이너 등
- 사은품 및 프로모션 향기 개발 : 브랜드 굿즈, 웨딩 기념품, 기업용 향기 패키지 등 맞춤형 향기 상품 제작
- 다양한 형태의 공방 운영 : 단순한 체험 중심을 넘어, 스토리텔링 중심 / 예술 융합형 / 여행 컨셉형 등 다양한 콘셉트 가능
향은 시각적인 공간 디자인 못지않게 분위기를 완성하는 감각적 요소입니다.
매장, 전시장, 호텔, 카페 등을 위한 공간향 기획과 납품도 유망한 분야입니다.
향을 공부한다는 것은 단순히 ‘냄새를 잘 맡는 법’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감각을 해석하고, 이야기를 만들며, 새로운 연결을 창조하는 일입니다. 당신이 향으로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지 에 따라, 향의 진로는 언제든 새롭게 그려질 수 있습니다.
현재 용산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는 향기 분야에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해 입문과정부터 고급· 창업과정까지 단계별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짧지만 핵심을 담은 이 교육 과정은 단순한 체험을 넘어, 실질적으로 창업과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전문성을 길러드립니다.
실제로 이 과정을 수료한 수강생 중에는 직접 자체 브랜드와 제품을 제작하여 판매하시는 분 향기 강사로 활동하며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시는 분, 본인의 이야기를 향으로 풀어내며 향기 전시회를 여신 분 등 다양한 방식으로 향기 분야에서 주체적으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제가 원하는 향기 교육은 향수를 단지 화장품이나 소비재, 또는 원데이 클래스 체험 콘텐츠로만 다루고 싶지 않습니다.
이 과정은 단순히 ‘향을 만들 줄 아는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향을 느끼고, 해석하고, 표현하는 감각’을 길러주는 수업입니다. 즉 ‘향을 내 방식으로 살아내는 법’을 배우는 여정입니다. 그리고 그 철학을 바탕으로 이 수업은 단순한 기술을 넘은 감각과 표현, 그리고 진로 확장의 가능성을 함께 담고 있습니다.